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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1 00:00

김은지(자원활동가)
현재 대학 교양으로 '국제 보건'을 다루는 과목을 수강하고 있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 17일, 아시아문화한마당 축제에 자원봉사가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음식 부스 보조 활동을 담당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땀을 흘리며 짐을 옮기고 큰 목소리로 안내하느라 지치기도 했지만, 웃으며 다가오는 방문객들을 보는 순간엔 힘든 것도 잊은 채 기쁜 마음으로 본분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이 봉사활동의 장점 중 하나는 겸사겸사 축제를 즐길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빌 때 각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 물품을 구경하고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더욱 뜻 깊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가창 콘테스트였습니다. 분명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인데, 그들이 대한민국의 애수와 한과 정을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한마음으로 연결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예술적 감각이라니, '점수를 매겨 등수를 내리기가 참 힘이 든다'는 심사위원의 말에 고개를 계속해서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과거 타국에서 홀로 생활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일했지만, 늘 이방인이라는 감각이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종종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다양한 이유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에서 안정된 직업을 찾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고, 새로운 가족을 이루더라도 익숙한 풍경과 냄새, 맛을 마음 깊은 곳에서 그리워할 수도 있다고 감히 그들의 생각을 추측해보았습니다.
이번 축제가 단순한 교류를 넘어, 그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기회가 앞으로 더 자주 마련되기를 응원합니다. 낯선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지속적인 노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는 달라도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제가 낯선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었던 진짜 계기는 다양한 외국 작품을 접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축제를 방문한 모든 이들이 낯선 것에 점차 익숙해지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서로의 감정에 공명하는 계기를 얻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