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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후기 2014 11월호 행사 후기 - 활동가 연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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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10회 작성일 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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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이 11곳에 갔다 왔다네~

‘먼 길 나설 땐 눈썹도 떼 놓고 가라던데...’삼 일간의 일정 중 이틀은 비가 올 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다 결국 챙겨 나선 접이식 우산의 감촉을 등허리에서 느끼며 10명의 사람과 부산역에서 만났다.‘괜히 갖고 온 거 아냐? 요거 쓸모가 있으려나?’생각하면서 서울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아침 겸 점심으로 정수씨가 나눠 준 맛난 김밥과 떡을 싹 비우고, 어제 인터넷으로 대충 훑어 본 방문 단체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다가 푹 잤다.

하나, 국경 없는 마을의 [안산외국인주민센터]는 월평균 20,000명이 이용한다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규모의 외국인주민관련 기관이다. 외국인주민이 전체 시민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답게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통 크게 사업들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무료진료센터의 의료 서비스 규모가 살짝 부러웠다.

상냥한 인상의 안산센터 김희진 선생님의 안내로 구경한 이곳의 명물, 안산다문화음식거리에는 10여개의 아시아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재래시장처럼 길게 뻗은 길 양쪽으로 큼직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진열해 놓은 각 국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여기서 제일 맛있는 거예요.”유치원생 팔뚝만한 꽈배기에 하얀 설탕과 견과류가 뿌려져있다. 꽤 맛있어 보이는 것이~ 크기도 대박! 小食 정연샘이라면 한 개로 일주일은 먹을 듯.

둘, [지구인의 정류장]은 다문화시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살짝 풍기는 식용유의 냄새가 왠지 익숙했다. 이전 ‘이주민과함께’ 가 있던 건물의 5층에서 났던 그 냄새다. 냄새뿐 아니라 어딘가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편했다. 대표 김이찬 선생님은 본업인 영상 만들기보다 외국인노동자의 상담과 쉼터 관련 일만 너무 바쁘다며 푸념하셨지만 그 푸념마저 유쾌하게 들릴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분이셨다.

셋, 넷,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 내 [경기외국인주민인권센터]와 [이주아동청소년센터]를 방문했다. 두 센터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독자성이 느껴지는 사업 브리핑이 인상적이었다. 끝없이 만들어지는 문제들에 맞서 끝없이 고민하고 개선시키는 보람을 느껴봐야 소신이란 놈이 자리를 잡겠지..

다섯, 대림동 [중국동포 타운]에 도착해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저녁을 먹었다. 동북아신문의 이동렬대표님께서 우리 이야기를 신문에 실어주겠노라 하셨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제학원을 설립하려 노력하시는 문민 원장님과 한중교류 협회의 문현택 국장님, 바쁘신 중에도 우리 11명을 안내해 주시고 맛있는 곳으로 이끌어 주셨다.

여섯, [전진상 영성센터]에서 꿀잠을 자고 토스트와 감귤잼, 건강에 좋을 것 같은 요구르트로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인천으로 향했다.

일곱, [인천노동자센터]. 노동사목의 분들께서 일하시는 곳이다. 지금의 노동자센터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들으며, 이주노동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와의 접점을 짚어 보았다.

이곳 1층에 위치한 [맘에 드는 가게]가 맘에 들었다. 여기서 예전 함께 일했던 소령씨와 남편인 김기돈 선생님을 만났다. 두 사람의 교집합? 아기 호떡이도 함께. 헤어질 때 인사도 못했던 게 못내 아쉬웠는데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니 그냥 좋았다.

여덟, [서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라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꼭꼭 씹어 들었다. 열린 공동체 개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울의 지원제도가 조금 부러웠다.

아홉,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생각, 장소, 사람, 절로 웃음짓게 되는 만남이었다. 11명이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꼽지 않을까.

열, [나눔문화]. 박노해시인이 운영하는 카페이다. 내 고향인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해 있다. 사과차가 참 맛있었다.

열하나, [명동성당] 반갑고도 서운했던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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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11명과 동행해 주시며 미아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신 김성은 선생님. 2박 3일간 편안한 잠자리와 맛있는 식사를 챙겨주신 이금연 선생님. 완전 유쾌하신 김이찬 선생님 고맙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저희 11명에게 좋은 말씀 들려주셨던 11곳의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대표님과 일정을 진행하는 동안 우릴 챙기느라 고생 많았던 정수씨와 석환씨에게 고마움의 하트를 살살 날려봅니다.

글 : 배수미 (운영지원팀장. 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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