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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후기 2014 5월호 행사 후기 - 미얀마 공동체 부산시티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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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37회 작성일 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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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과 아쿠아리움, 그리고 동양인과 서양인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센터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미얀마 공동체 50여명이 참석해 부산시티투어를 다녀왔다. 아침 8시 30분에 미얀마공동체 도서관에서 함께 출발했고 10시에 부산시민공원에 도착했다. 새로 문을 연 부산시민공원에서는 많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문화예술천에서 열리는 동판 액자 체험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액자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에 다들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공원에서 좋은 자리를 찾아 점심을 먹었다. 어린이 날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외출을 하였기 때문에 우리처럼 큰 단체가 움직이기가 많이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많아 더 신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후 2시쯤 시민공원에서 해운대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했다. 다양한 수중 생물과 신기한 내부 분위기가 우리를 설레게 하였다.

아쿠아리움에서 나와 해운대 바닷가에서 바다 구경을 하며 다들 사진을 찍었다. 그때, 경찰관 두 명이 다가와 말하길, 바닷가에서 한 외국인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기에 처벌하러 왔다고 했다. 우리들 중 누가 담배를 피웠는지 빨리 자백하라고 하며 그 사람을 처벌해야겠다며 거칠게 말했다. 다들 깜짝 놀라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그때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센터 미얀마 상담원이 그 자리로 달려와 경찰관에게 자기소개를 한 후 바닷가에 이렇게 외국인들이 많은데 왜 미얀마 사람들에게만 이런 말을 하는지, 신고한 사람은 누군지,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진이나 직접 본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대야 경찰관들이 미안하다며, 누가 직접와서 신고한 것이 아니라 전화로 신고를 받았고 미얀마 사람들 중에 담배를 핀 사람이 없다면 그냥 돌아가겠다고 했다. 실제로 바닷가에는 우리를 제외하고도 많은 외국인들이 주변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그중 몇몇 서양인들은 우리와 경찰의 다툼을 지켜보며 멀리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한 외국인이 담배를 피웠다는 신고에 경찰들이 바로 우리를 향해 달려와 사실 여부를 가리지도 않고, 추궁하고 업박하는 자세를 취한건 분명 문제가 있다.

어쨌든 이런 인종차별적인 문제가 있긴 했지만 미얀마 근로자들은 주말을맞아 사진을 찍고 풍경을 즐기며 추억을 쌓는 휴식시간을 가졌다.

- 또뚜야 (미얀마 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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